August 17, 1919 | The New York Times

(뉴욕 타임스 특별기고) 8월 16일, 워싱턴 – 23년간 한국에 거주하며 고종 황제의 공식 고문이던 호머 E. 헐버트 교수는 오늘 상원 외교위원회에 성명서를 제출했다. 성명서를 통해 그는 일본이 한국인들의 의지에 반해 철권통치로 한국을 지배하며, 한국인들에 대해 잔학 행위를 했음을 증명했다.

그는 성명서와 함께 14년 전 한국 황제가 미국 대통령과 영국 국왕에게 조국을 수호하고자 일본의 행위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 사본을 제출했다. 황제는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 한일 간에 체결된 이른바 보호조약은 칼끝과 압력으로 체결된 것“이라고 선언하며, 한국 정부의 수장으로서 조약의 협상에 결코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영국 국왕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이 문제를 헤이그재판소에 회부되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의회 외교위원회에 제출한 성명서에서 헐버트 교수는 “때가 왔다. 한국인들이 일본의 횡포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요청에 따라 미국 국민 앞에 어떤 사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요청은 1919년 3월 1일 수백만 명이 가장 완벽하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요청은 일본 군부에 의해 완벽하게 학대와 박해를 당했다. 수천 명의 한국인이 구타와 고문, 심지어 죽임을 당했고, 여성들은 음란하고 잔혹하게 취급당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적대감

헐버트 교수는 기원전 600년부터 현재까지의 한일 관계의 역사를 추적하며, “일본이 한국 국민과 한국 정부에 적대적이고 공격적이지 않았던 시절”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1882년 한국이 외교관계를 개방됐을 때, 헐버트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본인들은 바로 그들의 사악함을 드러냈다. 그는 1884년 일본이 국왕 앞에서 모든 한국 대신들을 살해하고, 한국인들이 보는 앞에서 죽은 황후까지 능멸하려고 하고, 힘을 이용해 한국에서 ‘매국 내각(cabinet of traitors)’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그 뒤에 한국의 황제가 미국 정부에 쓴 장문의 편지가 이어진다. 그 편지에서 고종 황제는 미국의 협조를 구하고자 했으며, 그 편지는 헐버트 교수에 맡겨져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헐버트 교수는, 이 서신에 대해 의심한 일본인들이 “즉각적으로 한국의 황제와 그의 내각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장관이 그들에게 말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황제는 영국 국왕에게 보내는 것과 유사한 내용의 편지를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 벨기에의 수장들에게도 보냈다. 그러나 미국 정부나 다른 어떤 정부도 이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성명서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미국 국민은 지난 몇 달 동안 일본이 저지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잔학 행위를 신문에서 읽었다. 그리고 지금 일본은 여론에 떠밀려 군부정당이 도를 넘었고 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친일파들은 민간정당이 그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말해 왔다. 하지만, 나는 미국 국민에게 민간정당이 한국을 지배하고 이토 왕자가 총독이었을 때 다음과 같은 일은 흔한 일이었음을 알아줄 것을 요청한다:

“일본이 철로 공사를 할 목적으로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땅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화가 난 한국인 세 명이 어느 날 밤 철로 공사를 하는 곳에 나가 트랙 몇 개를 뜯어낸 후 잡혀갔는데 일본군은 이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총으로 쏴 죽였다. 이 사건을 찍은 사진은 수백 장이나 된다.”

“한국의 유격대원으로 추정되는 어떤 이들이 한 시골 마을 부근에서 전신선을 끊었을 때, 일본인들이 와서 10개 마을을 불태워 주민들이 한겨울에 추위와 굶주림을 겪었다. 80세가 넘은 한 노인은 무릎을 꿇고 집을 태우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지만 일본인은 그를 칼로 찔러 시신을 불타는 집 서까래에 던졌다.”

“서울에 있는 우리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 한국인 집을 일본인들이 1/4 가치로 헐값에 사려 했으나 거절하자 어느 날 밤 여섯 명의 일본인들이 벌거벗은 채 그 집에 침입해 놀라게 했고, 이어 거기 살던 사람들은 그 집을 버리고 시골로 도망쳐 버렸다. 그러자 일본인들은 그 집을 거저 차지했다.”

“한 장로병원에는 한 달 동안 일본인들이 모르핀을 가르쳐 중독에 빠져 고쳐달라고 오는 한국인 환자가 40여 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모르핀을 파는 일본인을 붙잡아 당국에 통보했지만 이런 저주받은 거래를 막으려는 조치가 아무것도 취해지지 않았다.”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다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로 나는 일본이 민군합동 체제를 구축해 한국에서 개혁을 시행하겠다는 제안이 터무니없다고 단언한다. 그들이 군을 포함한다는 사실은 그들이 어떤 이름으로든 한국을 협박해 통치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의 완전한 독립을 회복하는 것 외에는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답은 없다. 그들은 이제까지 항상 일본인들로부터 많은 학대와 모욕을 당해서 일본의 어떠한 통제도 도저히 견딜 수 없다. 한국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이 독립하지 못하면, 세계는 일본인들보다 본질적으로 훨씬 더 문명화된, 천만이 사는 나라의 빠른 멸종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현재의 일본은 시대착오적이다. 이 세상에 잔혹한 독재정치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으며 지금부터 최후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일본 국민은 이를 하루빨리 깨닫고, 사태를 수습하고 관료들을 축출하는 결정을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일본과,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을 것이다. 이 문제는 일본에서 완전한 개혁이 일어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빠를수록 좋다.”